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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문제는 참을 수 없도록 댄서블하다는 것! _ 081231 클럽 FF ?킹한 카운트다운을 위한 라인업 ...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7, 2011 11:45

그렇다, 문제는 참을 수 없도록 댄서블하다는 것!

_ 081231 클럽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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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한 카운트다운을 위한 라인업

 

2008년도 이제 순간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었던 2008년의 모습은 어떠한 것이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확실하다최소한 클럽 FF에 모인 사람들만큼은후끈 달아오른 뜨거운 열기와 커다란 함성, 몸을 쉴새 없이 흔들게 만드는 로큰롤그 흥겨운 절정의 순간으로 기억하리라는 것근심걱정따위 잠시나마 제쳐두기로 하자. 어차피, 당신은 이들의 무대 아래서 다른 생각 같은 건 절대 할 수 없을 테니까.

 

이 날의 라인업은 포니부터 시작해서 검정치마서교그룹사운드파블로프텔레파시핑크 엘리펀트플라스틱 데이폰부스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그리고 짐작하듯, ‘로크’ 뮤직으로만 꽉 찬음반보다 라이브의 열기가 더욱 유명한 라인업이었다.시종일관 고막 속을 거침없이 긁어대는 강렬한 기타와, 그루브한 전개가 일품인 베이스라인, 심장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드럼 위에 모든 것들을 싸그리 불태우려는 기세당당의 보컬. 이날 라인업의 특징을 알고있는 관객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일찌감치 플로어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워밍업부터 심상치않은 - 포니&검정치마&서교그룹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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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불확실한 청춘을 노래하다

 

2009년을 다섯 시간 앞둔 오후 7포니의 공연으로 무대는 막이 올랐다댄디한 의상과 외모를 앞세우며 브리티쉬 인디록을 기반으로 한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거라지 록 특유의 스트레이트이 포니의 음악이 가진 특색이다이들의 음악은 흡사 영국의 막시모 파크나 보이킬보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흥겨운 리듬감에 치기 어린 독백과 같은 가사가 어우러져 비틀거리는하지만 겉으로는 한없이 쉬크하고 쿨한 청춘을 노래한다. 내년 2월 예정인 정규 앨범이 발매되고 나면곧 여기저기에서 비중 있는 무대를 서게 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첫 무대라는 불리함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들의 무대는 가히 뜨거웠기에, 끝까지 만만치 않을 이 날의 공연을 직감(!)할 수 있었.

 

두 번째 무대가 검정치마여서 그랬을까이미 클럽 안은 사람들로 상당히 채워졌다화답이라도 하듯 작년 인디씬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좋아해줘’의 아기자기한 투정에 모두들 즐거워했다따뜻한 남쪽 나라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그것도 여름에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겨울옷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 때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Stand Still’ 이후로 연주한 ‘avant Garde Kim’은 펑키한 베이스 인트로가 시원한 드라이브감이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마지막 곡은 파블로프의 곡인 암사자의 커버기존 검정 치마의 사운드와는 달리잔잔함으로 출발하여 점점 고조되어가는 기타와 베이스그리고 드럼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빠르게 울려 퍼지는 연주는 매우 이색적이었으며 원곡과는 또 다른 파괴력이 있었다.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밴드는 서교그룹사운드였다터질 것 같은 벅찬 가슴을 노래하듯 원대한 박진감이 느껴지는 무대로 인해 관객들은 시종일관 달리고 점프했다이소룡을 닮은 보컬 김세영의 야생적인 몸짓은 오늘따라 더욱 활기차 보였다. ‘불야성을 연주할 땐 폭발하는 록의 열기로 인해 클럽 안이 너무 후덥지근하다고 느낄 정도였다이언 커티스의 우울한 광기가 제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 활기차면서도 거친 보컬이 자리한 ‘Joy Division’의 ‘Disorder’ 커버는 외국인들마저도 흥겨운 광기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의미로서의 하이라이트 - 파블로프&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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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였기에 모든 것을 불살랐던 파블로프

 

다음 공연이 파블로프였던 지라많은 사람들이 잠깐의 휴식을 위해 나갔고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오늘이 파블로프의 마지막 공연임을 알고 있었기에아쉬움을 달래려 그들을 아는 모든 이들이 찾아왔나 싶었을 정도였다.

마침내 저녁 7 40또 다른 의미에서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파블로프가 등장했다곡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클럽은 난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멤버의 군입대로 인해 검정치마의 드럼이 대신 세션으로 참여한 것이 새삼 이들의 마지막을 실감나게 해주었다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해산은 피치 못할 대한민국 인디 밴드들의 숙명과도 같지만막상 이렇게 잘나가()는 밴드의 마지막을 앞에 두고 관객들은 아쉬움을 표하며, 그리고 어쨌거나 신나게 춤을 추었다(역시 문제는 댄서블하다는 데에 있다).   

 

파블로프는'암사자' '얄개들'을 비롯하여 '나쁘게 말하다'까지 EP에 수록된 모든 곡들과일명 밴드깡으로 검정치마 멤버를 수혈한 덕분에 그들의 ‘Stand Still’을 강북이든 강남이든 상관없어라며 전국구적 대동단결을 외치는(?) 초기 버전으로 연주했다. 곡 중간중간 객석에서 군입대의 아쉬움을 표하는 농담섞인 외침이 들리기도 했는데, 보컬 김근근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덤덤한 답변을 들려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해칠까봐 서둘러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공연은 시종일관 밀고 점프하는 가운데, 열기를 이기지 못한 뒷편의 관객들이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앞쪽의 관객들과 뮤지션과의 거리는 '친밀함'의 상징인 30cm보다도 더 가까워져버렸다. 관객들의 열기가 온전히 전해진 모양인지, 그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혼란스러운 청춘의 불을 관객들에게 당겨주었는데나중엔 아예 웃통을 벗어 젖히며 짐 모리슨 못지않은 섹스심벌 록스타로서 (남성 팬도 포함하여수많은 여성 팬들의 광란의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아마 그 자신에게도이날의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 찰나의 절정으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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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상로크뮤직을 수신하는 텔레파시

 

영국엔 클락슨스일본엔 폴리식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텔레파시가 있다미래의 테크놀로지를 지향하는 공상과학 밴드 텔레파시의 공연이 뒤이어 펼쳐졌다다소 유치할 정도로 웃기는(그러나 사뭇 진지한입체안경과 유니폼그리고 그들을 비추는 푸른 색의 조명은 관객들을 SF적인 무대의 매력으로 초대하였다똘끼 가득할 것만 같은 그들의 사운드는 거라지 록과 신디사이저의 결합이라 할 수 있는데클락슨스보다는 거라지 록의 거친 날카로움이 더한 느낌이었다이들의 음악을 특징짓는 신디사이저와 보코더 이펙트는 마치 머나먼 우주로부터 수신하는 해독불가의 메시지 같은 효과를 연출하였다마치 테크노클럽에서 울려 퍼지는 재기 발랄한 록과 같은 이들의 음악 역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달리기만 했는데워낙에 더웠던 지라 공연이 끝나고 짤막한 휴식시간 동안 사람들이 밀물 빠지듯 나갔다 들어오기도 했다.


 

D-2Hour : 클럽 안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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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의 마지막을 폰부스와 함께

 

워낙 초장부터 달렸던 까닭에 핑크 엘리펀트의 공연은 오히려 좀 쉬어간다 싶을 정도로 강도가 조금 낮아졌으나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이 블루스가 아닌 이상 관객들의 흥겨움을 멈출 수는 없었다. ‘고백법’ ‘낭만가’ ‘하이웨이’ 등을 연주하며 업된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주었다.

불협화음의 노이즈가 만들어내는 환각적인 사운드가 특징인 플라스틱 데이가 예정시간보다 약 15분 정도 늦게 무대 위에 올랐다깨어날 수 없는 꿈 속으로 급격히 추락하는 듯한 아찔함이 느껴지는 이들의 무대는 비록 방방 뛰는 슬램은 없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추욱 가라앉는 것도 아니었다싸이키델릭한 노이즈 끝에 폭발하는 연주는 급격히 변하는 정신분열과도 같은 잔상을 만들기에 충분했고, 이들의 소리에 홀린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눈이 풀려 고개를 끄덕거리며  온 몸 구석구석이 반응하고 있었다.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Tear J의 무대가 펼쳐질 땐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비율이 더 많다고 느껴질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하였다육중한 몸만큼이나 무자비한 그들의 연주는 심지어 폭력적이다 싶을 만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거의 스래쉬 메탈에 가까울 정도로 잘게 쪼갠 리듬에 혼이 쏙 빠질 정도로 강력한 기타와 베이스그리고 보컬의 사운드로 인해 무대 중앙에 거친 슬램존이 형성되기도 했다.

 

예정대로라면 11시에 폰부스의 공연이 30분 진행되고 나서 마지막 한 해의 30분을 DJ가 맡기로 되었으나역시 예상대로 공연시간이 밀리는 바람에 DJ의 공연은 사라지고 폰부스가 마지막 30분을 채우게 되었다오아시스 트리뷰트 밴드답게 영국 록적인 느낌을 마구 간직한 이들거기에다 마치 킬러스가 연상되는 듯한 신디사이저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다시 절정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클럽 안은 이미 사람들이 들어설 대로 들어서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공연 중간 이효리의 유고걸을 유도한 떼창의 크기는 이번 공연을 통틀어 가장 큰 떼창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한 해를 위하여 춤을 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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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과 2009년이 만나던 찰나의 순간

  

빡빡한 공연일정에 숨돌릴 틈도 없이 내달렸던 관객들은 갑자기 진행된 다소 뜬금없는 카운트다운을 얼떨결에 따라 하다가이내 환호성으로 바뀌어 가버린 08년과 새로운 09년의 시간을 자축하며 스파클러(손폭죽)를 흔들어대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네 일상처럼 다가온 새해,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와 나의 폭죽에서 느껴졌다. 잠시 휴식 시간 동안 클럽 FF는 U2의 ‘New Year’s Day’와 프란츠 퍼디난드의 ‘Take Me Out’가 흘러 나오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그 사이 오늘의 헤드라이너인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무대 준비를 끝마쳤다.

우리같이 놀아요라는 가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로큰롤산울림의 커버로 공연의 막을 올린 그들은 진정 난장판의 주인공들이었다대책 없이 내달리는 그들의 에너지넘치는 무대를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은 그 중독에서 절대 헤어나올 수 없다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듯 이들은 관객들과 함께 새해를 화끈하게 맞이하였다.

 

서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연을 해야 제 시간에 새해 카운트다운을 할 수 있었기에아무리 관객들이 앵콜을 외쳐도 시간을 오버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그런 자신들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밴드들은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주었고 관객들 역시 불을 화끈하게 당겨주었다. ‘기록(음반)’보다 순간(공연)’이 더욱 잊혀지지 않는 법이 단순한 진리는 이 날의 로크 뮤직 밴드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으며관객들은 2008년의 마지막 순간을 광란의 열기로 기억하기에 충분했다그렇다수고스러웠던 한 해와는 어울리지 않게 결국 마지막 순간이 그토록 댄서블했다는 아이러니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결국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2009.01.03

글 / 조성현

사진 / 윤은지

에디터 /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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