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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일본여행 _ 라이브 클럽편 본래 작년겨울부터 온천을 가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던 김기자는 경비 부담...

by 김기자  /  on Mar 04, 2011 14:47

김기자의 일본여행 _ 라이브 클럽편

 

 

본래 작년겨울부터 온천을 가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던 김기자는

경비 부담에 이리저리 알아보다 포기, 초여름이 되어서야 동경을 가보기로 합니다.

 

작년 상상공장에서 일본의 춤 축제인 요사코이 축제를 참여하는 관계로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등은 가보았지만 동경은 처음이죠.

 

 

차일피일 미뤄진 원고 때문에 맘이 불편했던 가운데 추석연휴를 맞이해 업뎃합니다.

사실 6박 7일 동안 여기 저기 돌아다녀서 다른 꺼리들도 많지만 

우선은 음악관련된 이야기부터 올립니다.  

 

 

1. 동경 도착 첫날부터 라이브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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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까지 일을 하고 싶진 않아서

이번 여행은 라이브 클럽이나 음악 관련해 그다지 계획이 없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가기 전까지 야근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거의 여행 계획이랄게 없었습니다.)

 

다만 전에 공연취재를 했던 인연으로 알고 지낸 다케다 상의 추천으로

사부님인 센바 상의 공연취재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케다 상은 드러머로, 한국분이지만 일본에서 스튜디오와 드럼스쿨을 운영하고 있고요.

일본 전통음악과의 접목을 위해 일본 전통타악의 명인인 센바상에게 일본타악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동경에 도착한 당일 센바 상이 후배들 공연에 전통타악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서둘러 도착한 라이브 클럽의 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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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센바상과 동료들인데요.

중앙 우측의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센바 상이고요.

1954년 생이시니 제겐 할아버지 ^^;  

 

센바 상은 이력이 좀 특이한데요. 3세 부터 집안대대로 이어온 전통타악을 아버지에게 사사,

중학교 때 드럼을 시작하면서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아우릅니다.  

 

동경예술대학출신으로 퓨전밴드인 티스퀘어서 활동,

류이치 사카모토 등 일본의 정상급 뮤지션들의 세션활동과 전통악기를 필두로 한 본인의 팀을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요. 밴드 라디오 헤드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센바 상에게 전통악기를 배우기도 했답니다.   

 

03.jpg

 

공연을 한 작은 클럽은 클럽의 모습입니다.

좌측으로는 테이블이 5개 남짓 있고 우측으로는 작은 바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아주 작은 클럽이죠. 

 

04.jpg

 

굉장히 작은 공간이지만 뭔가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 곡을 할  때 도착을 해서 공연사진은 못찍었는데요.

 

어쿠스틱으로 잔잔한 공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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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에서 업뎃을 하고 있는데 사진이 굉장히 어둡게 보이네요. ;;)

중앙에 계신 엔지니어분이 공연 후 무대를 정리 중입니다.

 

공연 때 사람이 꽉차서 서서 보았답니다.

 

 06.jpg

 

 

당일 일정을 적어놓은 팻말입니다.

제가 갔을 때 100엔이 1300원 정도 였으니까 입장료는 2만원 정도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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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홍보물들이 입구 옆에 많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08.jpg

 

좀 신기했던 것은 센바 상처럼 대가인 분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의 작은 공연에도 선뜻 한께 연주하는 것이었는데요.

연주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나고 뒷풀이에서 인사를 나눈 센바 상은

 젠체함 없이 편안하고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대가들의 공통점이 아닌가 합니다.

어린아이 같이 순수한 신나는 모습.

 

아, 또 재밌었던 것은 뒷풀이 비용을 정확하게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나눠서 내는 것이었는데요.

게스트라고 해도 예외 없답니다 ㅋㅋ

 

  

2. 동경 여행 마무리도 라이브 클럽~ 

센바 상의 제대로 된 라이브를 본 것은 한국으로 오기 바로 전날인 화요일 밤으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공연은 35년된 라이브 클럽 '지로키치' 에서 있었는데요.

각 방면의 대가들이 모여 즉흥연주를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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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로키치' 는 아주 오래된 클럽으로 동경에서도 이렇게 35년 된 클럽은 이젠 몇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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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출연진~ 저는 잘 몰랐지만 일본의 쟁쟁한 연주자들이 모인 자리라

소개를 해준 다케다 상도 놀라는 눈치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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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한쪽에는 여러가지 홍보물들이 부착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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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 한켠의 모습입니다. 클럽이 지하에 있었어요.

 

저는  5시부터 도착해서 리허설 모습을 보고 연주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한명 한명씩 인사를 다 시켜주는 모습에 좀 감동을 받았는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그러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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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우측에 콘솔 박스가 있었고 

클럽 주인장이 엔지니어를 보며 복잡한 소리들을 비교적 잘 잡아낸 편이었습니다.  

 

14.jpg

 

10 여 명의 연주자들이 같이 연주를 하는 구성이라 사실 소리가 모두 잘 들리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만

비교적 소리들이 잘 잡혔습니다.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과 트럼펫, 트럼본, 섹스폰 등의 관악기,

전자바이올린과 세레민, 센바상의 전통악기까지 대규모 구성의 공연이었고요.

일본에서 세레민을 보니 반가왔습니다.(중앙에서 손을 벌리고 있는 남자분이 세레민)

 

세레민을 처음 본 건 몽라 씨의 공연에서 였는데요.(크라잉 넛도 공연 때 세레민을 사용했었다고 하네요.)

전기파장을 이용해 주로 효과 스타일의 소리를 내는데 몽라 씨는 멜로디를 연주하기도 해서 신기했었죠. 

일본에서는 세레민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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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악기를 들고 있는 센바상과(좌측) 그의 수제자(우측) 입니다.

'통통' 소리가 경쾌한 타악기를 치며, 입으로도 '호이호이' 하며 구음을 내는데요.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합니다.

 

사실 다른 연주자 분들도 센바 상이 전통 타악으로 합주하는 건 이날 처음 봤다고 하네요. ^^

그만큼 특별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6.jpg

 

리허설 모습만 봐도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다들 각 방면에서 최고의 연주자들이라 어떤 연주가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됐습니다.

특히 건반 주자는 일본 음악 역사를 논할 때 꼭 나오는 4인방 중 한 명이고

베이스 주자는 양방언의 세션으로 활동하는 스님이라 신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스님들이 음악도 많이 하신다네요. 일종의 직업처럼 인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를 체크하며 한시간 가량의 리허설을 마친 뒤 함께 식사를 하러 갔는데요.

여러 명이 같이 식사를 했는데도 역시 더치페이로 각각 계산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열 명이 넘는데 다 각각 계산을 해주는 카운터!)

 

17.jpg

 

 자 이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중소규모의 클럽이 어느 새 가득 차 있었습니다.

관객의 연령대는 좀 있어 보였고요. (30~40대)

 

연주는 두 곡이 진행됐는데 인트로와 아웃트로만 어떤 약속이 되어 있고

나머지는 즉흥 연주로 곡당 4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첫 곡은 센바 상과 제자의 연주로 스타트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보고 있었고

카운터에 앉은 어떤 일본인은 줄곧 수첩에 필기를 해 기자가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두곡을 하고 나니 한시간 반이 후딱 가버렸죠.

 

제가 개인적으로 재즈도 관심이 있고

완전 즉흥으로 이뤄진 공연도 한국에서 몇 번 본적이 있어서 그나마 적응이 되었지

문외한이라면 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관객석에서 앵콜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앵콜하면 45분 더 들어야 하는 부담? ㅋ)

 

   개인적으로 공연은 좋았습니다.

모두들 연주를 잘 하는 데다 서로서로 조화를 이뤄 악기가 많았지만 나름의 균형이 있었고요.

무엇보다 아주 즐겁게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면에서 부러웠던 것은 화요일 저녁에 이런 류의 공연이 만석이라는 점.

 

입장료가 3200엔이었으니 4만 2천원 가량 되는 거죠.(주문은 따로 해야함)

 

 

 

 18.jpg

 

연주가 끝나고는 공연장에서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못해서 밤새고 마신다는 얘기에 엄청 겁먹고 있었는데요.

 

역시 술 또한 각자 더치로 사서 아주 조금씩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가 아니어서 안심했죠. ^^;

 

기념샷으로 한장 찍었는데요. 우측부터 센바상, 김기자,

일본음악의 역사라는 건반주자(작곡가신 듯), 구음과 섹스폰 연주를 해주신 교수님,

지나가다 찍힌 트럼펫& 세레민 연주자님이네요.

 

지로키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라 연주가 없어도 한 잔 하러 뮤지션들이 자주 들리곤 한답니다.  

 

이 날은 운이 좋게 고 김대환 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뮤지션이 방문을 해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김대환 선생님과의 추억을 얘기해 주셨는데

비오는 날 앞창문이 없는 차를 타고 신나하며 달리던 얘기라던지

김대환 선생님이 모델로 삼았던 일본 타악 연주자이야기 등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3.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들다 _센바 상

 

 

19.jpg

 

센바 상은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일본 전통음악의 전통성과 서양음악의 전문성을 모두 가진 연주자입니다.

3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사사, 10살 때부터 가부끼 세계에 발을 들이고 국립극장, 가부기좌에 출연했다고 하니 

환경 자체는 음악을 가업으로 이어 받아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은 셈입니다. 일본에서는 가업을 잇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라 그런지 센바 상도 당시에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서 별다른 트러블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중학교 때 드럼을 통해 서양음악을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 일본 전통음악 계에서는 서양음악을 하는 것을 엄히 금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센바 상의 아버지는 오픈 마인드인 분이라 센바상이 드럼을 치는 것을 지지해 주셨지만

전혀 다른 영역을 병행하는데에는 스스로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전통음악의 정서가 절제라면 서양음악은 발산이라

완전히 분리된 음악적 자아 두 개를 만들어 가야 하는 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타악이었기에 좀 덜했겠지만 상식적으로도 두 가지를 완벽히 소화한다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국악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국악과 타음악간의 접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인 즉은 양쪽을 다 깊이 이해하고 접목을 이뤄야 하는데 그러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센바 상은 굉장히 좋은 환경을 타고 난 듯 싶습니다.

티 스퀘어로 활동하면서 센바 상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세션 뮤지션으로 수많은 작업을 하게 됩니다.

  

리더로는 하니& 올스타즈라는 팀을 시작으로

전통음악, 재즈, 록, 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며

여러 팀을 만들어 앨범 작업과 솔로 작업, 라이브 공연을 해왔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만큼 하신 작업들도 무척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김덕수 사물놀이 팀과 함께 투어를 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네요.

 

 한국 사람들에게 '한'의 정서가 있다면

일본 사람들은 '배려'의 정서가 깊다며 음악에서도 그것이 드러난다고 하셨습니다. 

 

센바 상은 굉장히 흥이 많고 즐거운 분이셨는데

말씀대로 배려가 깊어서인지 어딜가든 정확하게 저를 소개하고 인사를 시켜주는 모습에

좀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긋한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즉흥연주를 하고, 후배의 작은 공연에도 즐겁게 동참하는 센바 상.

 

    참으로 부러운 뮤지션의 모습이었습니다.  

 

http://www.3-dcrop.com/SEMBA/ 

 

4. 오가와 역 숙소 

 

 

 20.jpg

 

저희 숙소는 시내와는 많이 떨어진 오가와 라는 역 근처 였습니다.

일본은 지하철과 전철이 무척 복잡하고 환승이 안되는지라 첨엔 좀 많이 해맸네요.

 

한적한 근교 같은 분위기라 저는 시내보다 숙소 인근이 더 일본처럼 느껴졌답니다.

(근처 예쁜 사진들이 많은데 여긴 방사진만 올릴께요.) 

 

일행과 묵었던 방은 다다미 방으로 다케다 상의 드럼 스쿨에 있는 숙소입니다.

1층은 스튜디오, 2층은 숙소와 휴게실, 3층은 드럼 연습실과 사무실로 이뤄져 있고

각국의 친구들이 편하게 묵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럼 스쿨을 만들 때 숙소도 함께 만들었다고 하네요.

 

http://www.msm-studio.com

 

 

 21.jpg

 

22.jpg

 

1층 스튜디오의 사진입니다.

 

이번 일본 여행은 너무 과로를 하다 간 탓에 컨디션이 그다지 좋진 못했습니다.

그 탓에 공부도 거의 못했고요.(여행가기 전에 보통 책 두 권은 보고 가거든요)

그래도 첫 동경 여행이었고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간 것이라 다른 여행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많은 멋진 뮤지션을 만나게 해주신 다케다 상에게 감사드리며

따듯하고 소탈하게 대해주신 센바 상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업뎃이 늦어서 많이 찔렸습니다.(윽;)

 

p.s 사실  다른 것들도 올리고는 싶은데 정리가 엄두가 안나네요.

토토로가 있는 지브리 미술관과 시모키타자와에서 발견한 멋진 샵등이 있는데...

흐흑...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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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바람   on 2014.07.20 21:48

소개해주신 지로키치에 가보고 싶네요.  위치 좀 안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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