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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천재 소년의 작업실 탐방 _ 푸투마요 리더 권병호 2008 월드컵 공원 수변 작은 음악회 공모를 통해...

by 김기자  /  on Mar 04, 2011 14:36

피리부는 천재 소년의 작업실 탐방  _ 푸투마요 리더 권병호

 

 

2008 월드컵 공원 수변 작은 음악회 공모를 통해 알게 된 '푸투마요'는 5인조 에스닉 팝밴드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에스닉한 쪽으로는 두번째달에서 분리된(?) '바드'와 '앨리스 인 원더랜드', '오르겔탄츠' 정도였는데 새로운 팀을 또 발견!

 

푸투마요는 장르적으로도 그렇지만 악기구성이 특이하다. 공연 당일날 보니 디즈(중국악기), 아코디언, 만돌린, 하모니카, 아이리쉬 휘슬 등 이런 저런 악기들이 대기실에 한가득~ 리더인 권병호와 보컬인 김준수가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악기를 다루는 시스템이다. 리허설이 시작되고 연주곡이 나오는데 우선 사운드부터 균형이 아주 잘 맞는데다가 곡이 기존의 에스닉 팀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해가 지는 아마존을 맨발로 달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Green day'라는 곡은 거대한 자연처럼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내 생각엔 아마도 그 지점이 푸투마요가 꿈꿀 수 있는 밝은 미래가 아닐까 싶다.

 

공연이 끝나고 권병호가 내민 명함에는 '각종 피리'라는 글씨가 크게 박혀 있었다. 각종피리? 어릴 적 들었던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피리소리를 따라 나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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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휘슬, 디저리두, 버튼아코디언, 플룻, 더블플룻, 벰부섹소폰, 하모니카, 디즈, 리코더, 만돌린, 봄바드, 클라리넷, 벤조, 퍼커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가 다루는 악기는 십여가지가 넘는다. 녹음을 위해 큰 악기들은 다 보컬네 집으로 보냈다는데도 피아노 위에 그득한 피리들과 책장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하모니카, 여러가지 아코디언, 다양한 타악기 등 본인이 다루는 악기들이 즐비했다.

 

아마도 취미가 새 악기를 사고 그들을 정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악기를 장만하는 건 그렇다치고 연주를 능숙하게 할 수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텐데. 특별히 레슨을 받은 것도 아니고 악기를 주문한 뒤 유투브나 동영상 등을 통해 주법과 소리를 익힌다니 왠만한 정성 아니면 힘든 일.

 

" 레슨을 받으려 해도 이런 악기를 가르치는 곳이 없어요. 그러니 혼자서 익히는 거죠." _ 권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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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리 많은 악기를 익히는 걸까?

 

" 만드는 곡에 넣고 싶은 악기가 생겨도 그 악기를 연주 할 수 있는 연주자가 없어요. 멤버들한테 악기를 사주기도 해봤는데 별로 소용이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제가 하는 거에요." _ 권병호

      
아이리쉬 휘슬, 대금, 반수리, 디즈, 리코어더, 플룻, 클라리넷 등 다양한 피리들이 음역대별로 구비되어 있었다. 소리가 궁금하여 맘 같아선 하나씩 다 불어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피리들 --; 맛배기로 몇가지 피리 소리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낮은 음역대의 디즈나 반수리 소리가 좋았다.  

 

이어서 피리부는 소년의 에스닉 음악 강의가 시작되었다. 아이리쉬 음악의 리듬인 지그와 릴부터 컨츄리, 켈트, 스페니쉬 등 각 민속음악의 대표 연주자들의 동영상과 악기에 대한 설명에 그의 눈이 반짝였다. 생소한 장르라 들어도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혼자 듣기 진짜 아까운 강의! 어쨌든 그렇게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좋은 귀, 그에 걸맞는 연주 실력이 그의 자신감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 뒤이어 아이리쉬 휘슬 개인레슨과 그룹 레슨, 하모니카 레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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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피리 부는 소년의 예민한 귀와 해박한 지식에 대해 사무실에 와서 주절주절 떠들자 류감독님 왈

 

" 넌 몰랐니? 수변음악회에서 리허설 할 때 걔네 소리 잡는 거. 걘 천재야." _ 상상공장 대표 류감독

 

국악그룹 공명과  라틴재즈밴드 코바나, 두번째달 바드를 거쳐 그가 지금 서 있는 곳은 푸투마요(Futumayo)다. 월드뮤직 레이블 이름이기도 한 푸투마요는 스페인어  Futuro(Future) + mayo(May)의 합성어로 푸투마요의 음악이 듣는이들에게 행복하고 밝은 미래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다. 

 

푸투마요의 권병호와 김준수는 7월 중순경부터 말까지 두산 아트센터에서 '청춘 18:1'이라는 연극의 라이브 음악을 맡아 연주했다.(또 한명의 세션 퍼커션도 있었음) 뮤지컬에서야 빠질 수 없는 라이브 연주지만 연극에서 라이브 연주는 거의 시도된 적이 없는 걸로 안다.

 

초연 직후에 초대를 받아 갔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 멀티플레이어들은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플룻, 클라리넷, 아코디언, 부주키, 사미센, 멜로디카, 스타일로폰까지 10가지나 되는 악기들을 연극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들로 녹여냈다. 무대 좌측 룸에서 열심히 연주를 하던 그들을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 때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니터가 안되는 상황에서 초연 직후에 그 정도의 연주를 보여주었다는 점과 라이브 연극음악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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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5월이라. 아직 다가오지 않은 그 눈부신 5월은 어떤 모습일까?

눈을 감고, 따뜻한 햇살에 비춰오는 그 여린 푸르름을 떠올려본다.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 나뭇잎. 그 사이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태양.

 

그 5월에 피리 부는 소년이 데려올 꿈 같은 이야기를 기다려 보자.   

 

   

  

     * 푸투마요(Futumayo)

 

김준수(보컬&기타), 권병호(플룻, 하모니카, 휘슬), 이정윤(드럼), 백용운(베이스), 박종득(건반)

 

‘푸투마요’는 5인조로 구성된 에스닉팝 그룹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밝은 내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들은 어쿠스틱한 음악과 에스닉팝의 조화로 편안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을 선사한다. 기본적인 밴드 악기 이외에도 아코디언, 휘슬, 하모니카 등을 사용한다. 행복과 희망이 아련하게 담겨있는 이들의 음악은 듣는 이를 자연스럽게 매료시킨다. 

2006년 1집 음반을 발매했으며, 이후 각자 솔로 활동 중 2008년 연주자 권병호와 싱어송라이터 김준수가 푸투마요로 다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멤버보강 후 4월 클럽 SSAM 공연으로 라이브 활동을 재개했다. ‘푸투마요’는 올해 온라인 게임인 '인페르나'와  연극 '청춘18:1'의 음악을 맡았으며,  뮤지컬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http://www.futumayo.com   http://club.cyworld.com/FUTUMAYO

 

 

2008.8.27
글/김기자
사진/김기자, 서재혁, 권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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