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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를 연주하다 _ 시네마 상상마당 두 번째 음악영화제 ▲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모여든 월요일...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7, 2011 11:23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

_ 시네마 상상마당 두 번째 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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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모여든 월요일 밤, 상상마당은 붐볐다


  평소 다양한 컨텐츠로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상마당에서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반가운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시네마 상상마당 두 번째 음악영화제 -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가 바로 그것.

  이제 영화에 음악은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가 되었지만 이번 행사는 그 중에서도 음악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음악영화’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날은, 올 가을 개봉해 로큰롤 감성을 건드린 <고고70>과 관련하여 반가운 얼굴들이 공연을 가졌다.

통통 튀는 젊은 감성! _ 검정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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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최고의 뉴페이스 '검정치마 Code'


  요즈음, 홍대의 좋은 기획공연에는 빠지지 않는 밴드가 있으니 바로 신인밴드 검정치마다. 워낙  최근의 ‘대세’다 보니 만날 때마다 반갑고 기대된다. 이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강아지’로 문을 연 검정치마의 공연은 데뷔 앨범 [201]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히 따라부를수 있는 셋리스트로 진행되었다.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감성이 마음에 드는 ‘Tangled', 세련된 비트가 매력적인 ’좋아해줘‘ 등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지만 아직까지 연주와 라이브의 매치가 완벽한 건 아니다. 하지만 신인 밴드가 이 정도로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하나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이 날은 앵콜곡으로 ’Antifreeze‘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이들의 공연을 자주 본 관객들이라면 가질 법한 새로운 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진짜 로큰롤!” _ 문샤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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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남자들의 더 뜨거운 공연이 시작!


  <고고70>은 모든 것이 ‘금지’로 물들었던 70년대, ‘데블스’라는 실존 밴드를 소재로 만든 최호 감독, 조승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다.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 조명했다.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손으로 리듬을 타게 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즐거운 ‘오락’ 음악영화다. 이 영화에는 음악 팬들로선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노브레인 출신의 차승우, 3호선 버터플라이의 베이시스트였던 최창우, 국내 록 씬의 굵직한 밴드들을 거쳐온 드러머 손경호, 런 캐럿/게토밤즈 출신의 기타리스트 백준명까지. 물론 우리는 이제 그들을 한데 묶어 ‘문샤이너스’라고 부르곤 하지만 말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진부함을 잃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야만 하는 예술가라면 더욱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문샤이너스는 ‘똑똑한 예술가’다. 정통 로큰롤의 뼈대와 끓어 오르는 록 스피릿, 지나치지 않은 펑키함과 세련된 무대매너까지. 2006년 결성 이후, 공연을 통해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시작한 문샤이너스는 이 날도 어김없이 ‘흥취의 우월함’을 선보였다. 공연은 ‘열대야’, ‘LONELY LONELY'등 EP [The Moonshiners Uprising (2007년 12월 발매)]의 수록곡들로 알차게 구성되었고 백준명과 최창우의 코러스 겸 서브 보컬과 함께 어우러지는 차승우의 시원시원한 성량은 뜨거운 라이브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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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로큰롤, 진짜 쇼맨쉽을 보여준 문샤이너스!


  품질 좋은 라이브 만큼이나 뜨거운 무대 매너를 빼놓을 수 없는 문샤이너스. 쉴 틈 없이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차승우의 놀라운(?) 파워 워킹은 보는 사람의 웃음을 절로 자아냈고, 뜨거운 환호성에 기분이 좋았는지 무대 밖으로 뛰어 내려 환상적인 기타 솔로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밤의 히치하이커’로 막을 올린 공연이 끝나고 나니 로큰롤 특유의 생생함 덕분에 정신이 없었다. 밀려오는 공연후유증과 그들의 싱싱함에 ‘역시 문샤이너스구나…’ 싶었달까. 다가오는 2009년에는 첫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데 하루 빨리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그들이 돌아왔다, 데블스의 뜨거운 컴백!


  <고고70>의 모티프가 된 밴드 데블스는 최초로 흑인 음악을 시도한 70년대 대한민국의 토종 록 밴드로서 한국 소울 음악의 시작을 알린 팀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뜨거운 무대와 열정의 라이브, 시대를 앞서 갔던 열정이 궁금했었는데 보컬이었던 김명길을 주축으로 밴드가 재결성된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이 날 그 영광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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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소울 음악의 출발역, 데블스가 돌아왔다!


  풍부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울려퍼지는 데블스의 음악은 요즘의 그것처럼 완연한 세련미를 갖추고 있지는 않았지만 올드 뮤직 특유의 끈적한 느낌과 그루브한 리듬이 소울 음악이 가진 강점을 적절히 짚어내었다. 김명길은 나이를 잊은 풍부한 성량과 넉넉한 감성을 바탕으로 데블스의 네 장에 정규앨범에 담긴 곡 중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곡들을 차례대로 들려 주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은 익숙한 가사의 ‘그리운 건 너’이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히트곡이에요”라는 그의 말처럼 유명한 곡을 원곡 버젼으로 듣자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 날, 데블스의 무대는 새로 영입된 멤버들과 보컬 김명길과의 세대를 뛰어 넘는 조화가 인상적이기도 했다. 김창완밴드와 뜨거운 감자 등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하세가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베이스 정중엽이 눈에 띄었고 선스트록의 드러머 강대희의 얼굴도 눈에 들어왔다. 아직 완벽하게 정비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인지 사운드가 허전한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쿵짝쿵짝’ 신나는 과거 데블스의 리듬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가 낯설지 않은 지, 김명길은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 당시 밴드의 어려움과 시대적인 분위기, 팝 커버에 대한 헤프닝 등 지금으로서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살아있는 역사를 듣는 셈이었다. 젊은 관객들은 낯설지만 신기한 이야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공연은 끝으로 향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앵콜곡 ‘눈 오는 밤에’까지 들으면서 잠들어있던 옛 음악에 대한 신호에 시동이 걸리는 듯 했다. 이순의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젊음이 느껴지는 무대를 선사한 데블스의 김명길 덕분에 좋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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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만들어준 데블스, 고마워요♡


  처음엔 ‘음악영화제’ 라는 타이틀에 뜬구름만 잡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괜한 걱정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서 봤던 <고고70>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감동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영화에 출연한 문샤이너스의 차승우와, 원년멤버 김명길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멋진 영화와 음악이 함께 느껴지는 ‘뿌듯한’ 시간이었달까. 겉만큼이나 속도 풍성한 이번 행사는 12월 31일까지 상상마당에서 이어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감동을 느끼고자 하는 관객들은 얼른 발걸음을 재촉하자. 


2008.12.26

글 / 김민우

사진 / 조은

에디터 / 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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