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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보드카레인의 어쿠스틱 공연 ▲ 12월27일(토) 클럽 쌤에서 '로맨틱 보드카레인'이 공연되었다. 요즘...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7, 2011 11:34

로맨틱 보드카레인의 어쿠스틱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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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27일(토) 클럽 쌤에서 '로맨틱 보드카레인'이 공연되었다.

 

  요즘 유독 대중매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4인조 록 밴드 보드카레인. 경쾌한 멜로디 위에 그들만의 진솔한 시각이 담긴 가사로 사랑을 받고 있는 보드카레인이 최근 발매한 2집 [Flavor]에 이어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했다. 소문이 자자한 '명품' 어쿠스틱 공연이 바로 그것. '로맨틱' 이라는 타이틀에 더욱 구미가 절로 당기는데... 그 사랑스러운 현장으로 떠나보자!   

 

 

둥그렇게 모여 앉은 낭만적인 원형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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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으로 된 무대위를 촛불이 밝혀주고 있다.

 

  공연장으로 들어선 순간, 관객들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엿보였다. ‘어디에 앉아야 하지?’ 번호표를 받고 차례대로 입장하면서 저마다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생각했을 텐데 무대는 평소와는 다르게 공연장 정중앙에 원형으로 꾸며져 있었다. 저마다 어디에 앉아야 멤버들의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을지 고심 하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무대에 놓인 초들만이 실내를 밝혀주었다고요한 분위기 속에 오프닝을 맡은 황보령smaksoft’이 등장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보령의 허스키한 보이스에서는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었다. 

 

사랑스럽고, 달콤한 네명의 로맨틱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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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카레인의 객원멤버 키보드 '이요한' 

보드카레인을 소개해주었다.

 

  오프닝 공연이 끝난 후, 한 남자가 무대에 등장하였다. 그는 키보드 앞에 앉아 공연관람 중 몇 가지 규칙을 또박또박 읽어주었다. 자칫 스태프로 착각할 수도 있을 이 남자는 사실 보드카레인의 객원멤버로 3년간 함께 활동하고 있는 키보드 이요한이다. 우스갯소리로 3년간이나 비정규직 멤버로 있다는 그의 말에 무대는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지만 곧 그의 멋진 소개와 함께 우리가 기다렸던 남자들이 등장했다. 

  섭씨 4도,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보드카가 비처럼 적시는 듯한 낭만적인 네 남자 보드카레인! 보컬 안승준, 베이스 주윤하, 기타 이해완, 드럼 서상준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섰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오프닝 곡과 함께 2집 앨범의 1번 트랙인 So you를 들려줬다. 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경쾌하고 당당한 고백이 아닌 부드럽고 달콤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장난 어린 멜로디가 인상 깊은 친구에게’는 관객들이 소리모아 따라 부르며 흥을 돋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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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미로운 목소리의 보컬 안승준, 그의 열창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연이은 세 곡이 끝나고 안승준이 물었다. "어디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이에 얼굴이 안 보인다고 대답하는 일부 팬들을 위해 그가 얼굴을 내밀어 인사했다그의 재치 있는 행동에 환호하는 관객들촛불까지 있어 더 로맨틱한 공연장은 마치 보드카레인과 팬들만이 소통하는 아지트 같기도 하였다그 동안 수 차례, 많은 공연을 했지만 단독공연에서 처음으로 매진기록을 세운 이번 공연은 보드카레인에게 참 행복한 기억이 될 것이다. 첼로와 바이올린이 함께하는 사랑가가 이어졌다. 보드카레인의 음악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멜로디가 강점인데 사랑가의 잔잔히 스며드는 멜로디 역시 아름답게 다가왔다다만 첼로와 바이올린의 소리가 다른 악기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던 점은 좀 아쉬웠다.


 

 세 가지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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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 좋은 노래와 웃음을 선사해준 기타리스트 '이해완'

 

  공연은 중반으로 들어섰고 멤버들은 각자 준비한 노래선물을 꺼내놓았다첫 시작은 멘트하는 순간이 가장 떨린다는 기타 이해완이었다. "매진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들려준 존레논의 ‘Just like starting over’은 이해완의 하이톤 음색과 어우러져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에 앞서 곡 소개를 할 때 과도하게 정직했던 그의 영어 발음은 멤버들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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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나올 솔로 앨범마저 기대되는 베이스의 '주윤하'

 

  두 번째 솔로무대는 베이스의 주윤하. 원래 보드카레인이 처음 만든 곡은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그런 곡을 들려주기엔 본인들의 체격이 전혀 우울하지 아니했기에 포기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보드카레인이 크게 성공하여 솔로 프로젝트 앨범까지 기획하게 된다면 오늘의 이 곡을 넣겠다며 준비한 자작곡을 들려줬다. 약간은 미숙하게 느껴진 주윤하의 노래는 슬프지만 아픔을 담담히 고백하는 곡에 녹아 풋풋하게 가다왔다.  

  드러머 서상준은 무대를 시작하기전, "아마 오늘 여러 번 망가질 거예요."라며 사전예고를 했다. 그의 무대에는 와인도 등장하였고 (서상준이 지목한 여성 팬에게 주윤하가 와인한잔을 건네주었다.) 스노우 스프레이와 색소폰소리를 내는 장난감 같은 작은 악기까지 동원되었다공연 중간에 생각지도 못한 작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스노우 스프레이가 고가의 바이올린 위로 떨어진 것혹시나 악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괜찮다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말의 전 멤버와 관객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서상준의 깜찍한 퍼포먼스에 관객은 앵콜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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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드러머 서상준, 낯설지만 반가운 모습이었다

 

  다시 보드카레인의 무대로 ‘magical mystery four’가 이어졌다발맞추어 행진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이 노래에 보드카레인은 나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서상준이 카주 솔로를  하는 동안 주윤하와 이해완이 대신하여 드럼을 두드렸다발랄한 노래와 퍼포먼스에 관객 역시 한층 들뜬 분위기가 되었다이어진 초고층서커스는 이번 어쿠스틱 공연에서 가장 편곡이 힘들었던 실패한(?) 곡이라고 한다. 관객들은 반주를 듣는 순간부터 트롯이 되어 돌아온 익숙한 노래를 박수로 반겨주었다. "한국사람은 역시 뽕짝인가 봐요"라는 안승준에 말에 모두가 공감하듯 크게 웃기도 하였다귀여운 로맨틱송 아름다운 밤이예요와 남미스타일의 챠밍 고고 디스코스타까지 이번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보드카레인 곡들이 계속하여 이어졌다. 편곡 버젼이 워낙 좋다 보니 더 좋은 사운드에서 들을 수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하는 아쉬움도 따랐다. 

  

  ‘걷고 싶은 거리는 이번 2집 앨범의 메인 타이틀 후보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곡이다. 스타일리쉬하고 세련된 연주는 인트로부터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절로 따라 부르게 만들 만큼 후렴구의 중독성이 강한 곡이다. 마지막 곡은 한번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타이틀 곡 ‘100퍼센트’였다. 마지막 곡인만큼 노래도중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2009년의 다짐은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여러분들도 뜻하는 바 이루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보드카레인이었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멜로디 위에 고백하듯 보드카레인이 전했다. 2시간을 넘긴 로맨틱 보드카레인’의 보드카레인은 지와타네호를 앵콜곡으로 건네주었고 인디아티스트에게 많은 힘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 하였다.

 

 

진정한 사운드의 로맨틱함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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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카레인과 팬들이 함께하는 무대

 

  밴드 스코어의 곡을 어쿠스틱으로 연주하려면 편곡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 밴드들에게 어쿠스틱 공연은 좀 번거로운 작업이다. 더군다나 곡에 따라 이러한 작업이 플러스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번 공연의 편곡의 백미는 '새로운 사람에 관한 짧은 이야기'였다. 원곡과는 전혀 다른 스윙 버젼으로 편곡된 '새로운 사람에 관한 짧은 이야기'는 중간중간 더블타임으로 느려지는 부분까지 너무나 뛰어난 편곡이라 원곡보다 훨씬 곡의 느낌을 잘 전달했다. 멤버들도 가장 공을 들인 곡이라 설명하긴 했지만 정말 보드카레인의 어쿠스틱 편곡능력이 빛나는 곡이다. 반면 타이틀 곡과 걷고 싶은 거리는 아무래도 어쿠스틱으로는 원곡의 감동을 전달하긴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원형 무대의 구조상 사운드가 일정치 못했고, 공연의 흐름이 다른 어쿠스틱 공연에 비해 조금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다음 번 어쿠스틱 공연에서는 사운드로 로맨틱함을 강렬하게 전달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최근 쏟아지는 보드카레인 관련기사를 읽다 보면 "'인디'와 '주류'의 경계를 허무는 밴드" 라는 표현이 참 많다. 이는 보드카레인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분히 갖고 있는 팀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락밴드이면서도 퀄리티 있는 어쿠스틱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장하는 밴드, 보드카레인. 대중에게 한발씩 다가오려는 그들의 노력이 음악적으로도 더욱 완성도 있게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2008.12.27

글/ 송상현

사진 / 김서영

에디터/ 김민우, 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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