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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투마요(Futumayo) 단독공연 _ Over the rainbow 세상의 모든 소리를 감싸안는 그들의 푸른 감성 * ...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7, 2011 11:41

푸투마요(Futumayo) 단독공연 _ Over the rainbow



세상의 모든 소리를 감싸안는 그들의 푸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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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에 위치한 소극장 둘로스


  푸투마요의 음악은 긍정의 힘을 가졌다. 그만큼 그들의 사운드가 주는 느낌은 다분히 선하고, 때로는 익살스러운 매력을 가진 어릿광대의 몸짓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멤버 모두 탄탄한 연주 실력을 갖춘 에스닉 팝밴드 푸투마요의 단독공연이 2008년의 끄트머리 12월 30일, 둘로스에서 열렸다. 극장으로 들어서서 바로 보이는 무대앞에는 기타, 드럼, 건반 외에도 각종 민속 악기들이 셋팅되어 있었다.

  

 소극장 안에 빽빽이 배치된 의자들이 거의 다 찼을 무렵, 무대 위의 스크린이 빛났다. 푸투마요가 극의 O.S.T를 맡았던 ‘청춘 18:1’의 배우 김은실이 엠씨로 무대에 섰다. 멤버소개가 간략히 끝나자 공연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보사노바풍의 연주곡에 이어 그들의 앨범 ‘Originality'에 속한 곡 ’RUN'이 울려 퍼졌다. 특히 오늘 공연에서는 대부분 앨범에 수록된 원곡을 다채롭게 편곡해서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다음 곡인 ‘Green Day'에서는 푸투마요가 가진 소리를 총집합 해놓은 듯 귀를 가득 채우는 갖가지 악기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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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투마요의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준수

 

 

 이 날 공연의 다른 매력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멘트였다. 보컬이자 푸투마요의 모든 곡들을 작사, 작곡하고 있는 김준수는 멀티플루티스트 권병호의 플롯솔로가 돋보였던 ‘Because Of You'가 끝나자 공연을 지루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경음악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부주키를 들었다. 경쾌한 쿠반리듬이 흥겨웠던, 그 유명한 ’Under The Sea'를 연주했다. 세계 각국의 악기들을 직접 연주하고 또 그 악기를 이용해 곡작업을 하는 권병호는 공연 내내 쉴 새 없이 악기를 바꿔가며 경쾌한 소리로 사운드의 풍성함을 더했다.  아이리쉬 휘슬, 아이리쉬 플룻, 허디거디, 디저리두, 칼림바, 부주키, 디즈, 반수리 등 평소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악기들의 소리를 들려주는 푸투마요는 보컬, 기타의 김준수와 팀의 실질적 리더 권병호 외에도 베이시스트 백용운, 피아니스트 박종득, 드러머 이정윤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클럽의 회원수가 1000명이 넘는 게 내년의 목표라고 눈을 번득이던 김준수의 재치있는 멘트를 끝으로 푸투마요의 히트곡 ''Even coffee'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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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멤버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경쾌하고 정확했다.

 

  

 ‘Even Coffee'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재즈풍의 건반으로 조용히 시작해서 거기에 리드미컬한 베이스, 드럼이 가미되면서 곡이 점차 빨라지더니, 시원하게 스크래칭하는  기타소리와 크로메틱 하모니카의 울림이 더해져 종래에는 컨트리풍의 신나는 리듬을 만들어냈다. 객석은 온통 박수로 물들고, 무대위의 모든 멤버들은 마치 거리의 악사들처럼 자유로운 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연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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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밴드(?) "집시의 시간"

 

 

 한바탕 흥겨운 무대가 끝나고 하모니카 독주가 돋보였던 연주곡을 끝으로 푸투마요는 무대 뒤로 들어가고, 단독공연의 특별 게스트인 ’집시의 시간‘이 등장했다. 집시의 시간은 기타리스트 한다위, 보컬과 기타에 김준희, 그리고 푸투마요의 권병호가 만든 새로운 유닛으로 이 날은 ’April Rainbow'와 샹송까지 총 두 곡을 선사했다. 김준희의 알싸한 프랑스어발음이 귀에 착착감기면서 권병호의 아코디언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푸투마요와 견줄만한 멋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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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디거디를 연주하는 멀티플루이스트 권병호  

 

 게스트무대가 끝나고 모두 무대를 정리하는 데, 무대 위에 앉아있던 권병호가 허디거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허디거디는, 네 줄의 현악기를 회전원통을 돌리면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형식의 악기인데, 특히 유랑악사들이 간편하고 손쉽게 연주하는데 자주 쓰인다고 한다. 멀티 플루이스트 권병호가 사용하는 악기들이 다양한 만큼,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음악의 다양성과 방대함이 느껴졌다. 그것이 때로는 자연의 소리가 되고, 때로는 유랑극단의 즉흥연주로도 들리는 것이다. 악기의 다양성도 푸투마요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유"스러운 사운드에 한 몫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권병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연주가 바로 꾹 눌려있던 우리의 억압된 면을 해방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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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하고 신나는 콘트라베이스의 사운드

 

  권병호가 들어가고, 무대 위에는 베이시스트 백용운, 드러머 이정윤, 피아니스트 박종득만이 남았다. 멤버들 스스로도 이런 구성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 강조하면서 그들의 곡 ‘마인드게임’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베이시스트 백용운이 잡은 콘트라베이스의 그루브한 리프가 돋보였다. 이어서 멤버가 서서히 모이면서 흥겨운 템포의 ‘My Journey', 뉴욕에 갔을 때 만들었던 ’가장 높은 곳에서 사랑해‘, 단순히 5월 17일 날 만들어져서 붙여진 ’5월 17일‘이 계속되었다. 권병호는 하모니카, 멜로디언, 플루트를 번갈아가며 연주했다. 그는 여러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또한 환상적인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푸투마요의 사운드가 수많은 색채를 띄고 있으면서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관객의 귀를 풍성하게 울려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탄탄한 연주실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OVER THE RAINBOW, FUTUMAYO"

 

 그들의 1집 앨범 수록곡인 ‘좋은데’에 이어서 권병호의 아코디언연주가 중심이 된 연주곡을 거쳐 마지막 곡이자, 푸투마요 단독공연의 타이틀인 ‘Over The Rainbow'를 끝으로 공연은 끝이 났다. 관객석에서 앵콜이 터졌고,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서 앨범 수록곡인 ’미치도록‘을  노래하고 나서야 모든 공연이 마무리가 되었다. 월드뮤직의 줄기를 따르되 장르에 대한 독식을 하지 않고, 가까이는 팝에서부터 멀리는 유랑극단의 거리공연이 주는 느낌까지 소리 자체가 가진 원초적인 매력을 무한발산하면서 끝없이 성장할 것만 같은 푸투마요. 그들의 다음 종착역은 어디일까. 새삼 궁금해진다.

 

 

2008.12.30


취재, 글 / 최승주

사진 / 김서영

에디터 /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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