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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위해, 내일을 향해, 축배를 들자! 낭만질주 29번째 이야기 @ 쌤 “낭만질주스러운 삶을 살고 계십...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8, 2011 15:23

오늘을 위해, 내일을 향해, 축배를 들자!

낭만질주 29번째 이야기 @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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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질주스러운 삶을 살고 계십니까?” 스윗리벤지의 보컬 김소영이 공연 중간에 던진 멘트이다. 나의 길을 향한 낭만적인 질주가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낭만질주스러운 삶을 위하여 지난 3월 7일 일요일, '소년의 봄'이라는 주제로 라이브클럽 쌤에서 낭만질주 29번째 공연이 있었다. 낭만질주는 한 달에 한 번, 쌤에서 펼치는 기획공연으로 2007년 1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폰부스, 스윗리벤지, 굿바이모닝 그리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이 날 무대에 섰다.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들 각자의 낭만을 찾기 위해 쌤을 찾아주었다.

 

 

공중전화박스 안의 복합적인 감성을 담아 _ 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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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겠다는 폰부스.

 

  공연 시작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강한 비트의 사운드와 함께 무대의 첫 타자인 폰부스가 등장하였다. 폰부스는 2006년에 결성된 록큰롤 밴드로 태국의 팻 페스티벌 (Fat Festival), 대만의 호하이얀 록 페스티벌 (Hohaiyan Rock Festival) 등의 해외 무대에도 올랐었다. 다양한 감정과 대화가 오가는 폰부스(Phone booth : 공중전화박스)에서 이름을 따왔다는데, 음악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이들의 라이브는 정말 복합적인 감정으로 엮인 듯 했다. 보컬 홍광선은 검은색 정장 스타일로 멘트가 거의 없이 노래에만 집중하였고, 음악은 흥겨운 듯 하면서도 내면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20대의 청춘과 고민들을 엮어낸 폰부스의 무대, 곧 발매될 2집이 기대가 된다.

 

 

펑 튀긴 펑크락의 무대 _ 스윗리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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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강한 펑크락의 무대를 보여준 스윗리벤지.

 

  이번 무대에 등장하는 네 팀 중에서 스윗리벤지는 여성만으로 구성된 유일한 팀이었다. 스윗리벤지가 등장하자 남성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성을 보냈다. 스윗리벤지를 처음 보면 그녀들의 뛰어난 미모에 반하지만, 남성 밴드 못지 않은 파워풀한 무대에 두 번 반하게 된다. 오디션을 가장 많이 본 쌤이라 올 때마다 떨린다고, 보컬 김소영이 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어색함 없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펑크락의 뉘앙스를 풍기는 스윗리벤지의 공연은 흡사 파라모어(Paramore)를 떠올리게 만드는 강렬함이 인상적이었다. 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이나 Jet의 ‘Are You Gonna Be My Girl’의 ‘Girl’을 ‘Boy’로 바꾸어 부르기도 하였다. 다음주 중으로 EP가 발매되는데 작년에 발매한 싱글앨범인 [Blow Out]보다 500장이 많은 1000장을 발매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스윗리벤지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소년의 봄과 어울리는 감성 밴드 _ 굿바이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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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이미지의 소년이 떠오를 법한 굿바이모닝.

 

  잠깐의 휴식 후 무대에 선 밴드는 굿바이모닝이었다. “이번 공연의 주제가 ‘소년의 봄’인데 저희 밴드의 컨셉과 딱 어울리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보컬 박성욱이 언급하였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여리면서 감수성 짙은 소년의 심경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곡에 대한 느낌이나 사랑에 대해 보컬이 멘트를 하고나서 곡을 연주하는 식이었는데 마치 보이는 라디오를 접하는 듯했다.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짧지만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랑은 잊혀져도 사랑하던 사람이 잊혀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멘트들이 인상적이었다. 중간에는 남자친구와 요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K양의 사연을 읊어주기도 하는 등의 색다름도 보였다. 카피곡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Lucky’와 앵콜곡 ‘Kung Fu Fighting’을 들려주며 마지막까지 흥겨움을 더해주었다.

 

 

어제는 순수함, 오늘은 전투적 _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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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혀 루저가 아닌 중견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마지막 무대를 채워준 것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하 달빛요정). 근 1년 만에 쌤에 서는 것이라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달빛요정 특유의 화법으로 각종 유머러스한 멘트를 던졌다. ‘나를 연애하게 하라’를 부르기 전에는 “제 공연에서 손잡고 연애하는데 좀 곤란하다”나 ‘치킨런’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던 치킨집 사장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멘트 등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3월 3일에 [전투형 달빛요정 - Prototype A]이라는 이름의 EP를 발매하였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을 통틀어 10개 정도의 곡이 금지곡 판명났는데 새로운 곡이 4개 담겨있는 이번 EP에서는 적어도 3개는 금지곡 판명 날 것 같은 기운이 돈단다. EP에 수록된 ‘축배’와 ‘나는 개’를 선보였는데, 특히 ‘나는 개’는 그 가사 속에서 현 사회에 대한 달빛요정의 안타까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한 루저였으나 작년에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전투적인 면모로 변신하였다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금지곡 판명이 나질 않길 바란다. 앵콜곡으로 1분이 채 안 되는 곡인 ‘고기반찬’을 부르며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시작을 위해 낭만질주하라!

 

  봄은 그 계절적 특성 때문인지 시작이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봄은 따뜻하고 밝고 상큼하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봄에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보람찬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물론, 예년과는 다르게 갑작스런 폭설로 두터운 옷을 고민 없이 던져버리기에는 아직 이른 3월을 보내고 있지만, 곧 이 맘때가 그리울 무더운 계절이 찾아올 것이다. 이번 공연은 봄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온도의 공연이었다. 마치 스타트라인에 다시 서서 자기 방향의 밑그림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고 할까. 많은 이들은 각자의 길 위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리겠지만 날씨가 쌀쌀해도 지금은 봄이다. 어릴 적 순수했던 마음을 다시 되뇌어보면서 봄의 축배를 들자. 오늘을 위해서, 내일을 향해서.

 

 

 

2010.03.11

글, 사진 / 조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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