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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가는 철거현장에서 자유와 평화를 외치다! _ 세계노동절120주년기념전국자립음악가대회뉴타운칼챠제공파티51+ @ 홍...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8, 2011 15:48

스러져가는 철거현장에서 자유와 평화를 외치다!

세계노동절120주년기념전국자립음악가대회뉴타운칼챠제공파티51+

@ 홍대 두리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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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리반 식당 뒤, 공사장의 풍경, 공사장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

 

  지난 5월 1일, 홍대 두리반 식당에서 ‘세계노동절120주년기념전국자립음악가대회뉴타운칼챠제공파티51+’가 열렸다. ‘하이, 미스터메모리’, ‘3호선 버터플라이’, ‘한음파’ 등 약 60여개의 밴드가 오후 1시부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두리반 식당을 지키며, 공연을 펼쳤다. 두리반 식당은 현재 철거가 예정된 지역이다. 2005년 1억원에 가까운 권리금으로 식당을 세웠지만, 지금 그들에게 주어진 돈은 이주비 300만원이 전부다. 수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장소로만 기억되던 홍대에서, 자신들의 마지막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계속되어 왔다. 그래서이다. 이날의 페스티벌은 시설과 환경은 열악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하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 희망을 공유했다.

 

 

공사장에서 울려퍼지던, 두리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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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공연장에서 '전국비둘기연합'의 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두리반 식당이 있는 건물의 3층과 지하 1층, 그리고 그 건물 뒤 공사장 공터. 이렇게 3개의 장소에서 공연은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식당에서는 국수와 주먹밥 등, 간단한 먹을거리들과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공연장 입구에는 철거현장의 생생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사진을 보며 자신들의 생각들을 펜으로 적고 있었다. 철거현장인 만큼, 공연장의 시설은 열악했다. 건물 3층과 지하 1층에서 펼쳐진 공연들은 협소한 장소로 많은 이들이 공연을 관람하기에는 힘든 구조였다. 야외 공연장은 뜨거운 햇볕 아래 매캐한 모래바람과 함께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허나, 그 누구도 불평하거나 짜증내지 않았다. 자유와 평화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만이 가득했다.

   야외 공연장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코코어’가 무대위로 오르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활동한지 10년이 넘은 베테랑 밴드인 만큼, 뜨거운 햇볕 아래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 뒤 이어진 ‘타바코쥬스’의 무대는 신나는 펑크사운드로 한층 더 불어난 관객들의 온몸을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한편, 건물 3층에서는 ‘폰부스’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어쿠스틱무대로 어느새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서려있었다. 그 뒤 이어진 ‘한음파’ 역시 어쿠스틱무대로 멋진 공연을 선사해주었다. 특히, 그들이 들려주던 색다른 ‘불나비’는 다시금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조만간 두리반 식당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던 그들의 염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해가 져도 계속되던 두리반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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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앤 아이장단'의 무대로 공사장은 어느새 축제의 장이 되었다.

 

   저녁이 되자, 뜨거운 햇볕은 사라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상쾌한 봄바람과 함께 야외공연장에 나타난 ‘아이 앤 아이 장단’은 이날 가장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해주었다. ‘아이 앤 아이 장단’은 김반장(드럼, 보컬), 장군(보컬, 꽹과리), 프랑소와(라이브콘솔, 믹스), 주나영(키보드, 베이스), 라국산(멜로디카, 퍼커션)로 구성된 팀이며, 이날의 무대에는 주나영씨를 대신해 소울스테디락커스의 준백씨가 무대에 올라왔다. 일렉트로니카와 레게, 그리고 한국적 소리(창)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들 선사해준 그들.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예정보다 공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한편, 공연이 끝난 후, “이제는 우리가 TV를 그만 보고, 진실한 메시지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던 김반장의 한마디는 의미심장했다. 지금의 철거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준 그들의 멋진 무대였다.

   어둠이 내리고, 거리는 어두워졌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은 어느새 거리나 주변 공터에 앉아, 즐겁게 음악을 즐기며 술을 마시고 있기도 했다. 두리반 식당과 함께하던 수많은 건물들은 힘겨운 현실 앞에 약소한 이전금과 함께 하나, 둘 그곳을 떠났다. 폐허간 된 건물 속에서도, 두리반 식당을 지키는 것은 곧 자본 앞에 무너지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문제이다. 더불어 곧 인디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문제이다. 수많은 인디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이를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간인 홍대. 이곳에서 노동절을 기념하여, 두리반식당을 지키자는 뜻으로 뭉친 이날의 공연은 그래서 의미있다. 뮤지션도, 관객들도 모두 노동자이다. 두리반의 권리를 얘기하는 것은 곧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다. 끝까지 공연을 관람하진 못했지만, 이날 홍대 두리반식당에는 어두운 저녁을 환하게 밝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의 축제가 희망의 마중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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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간에 이어진 두리반 식당 지지 관련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

 

  이날 무대에 올랐던 ‘전국비둘기연합’은 “오늘의 무대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더욱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이 우리가 노력해야겠죠.”라고 말했다. 모두가 즐거웠던 이날의 축제. 하지만 여전히 두리반 식당의 건물은 스러져가는 폐허였다.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곳은 여전히 슬프다. 아직 용산 참사의 아픔도 가시지 않았다. 철거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수많은 이들에게 거대한 자본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철거인가. 발전과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허나 음악은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 구속하지 않는 모든 것은 억압받고 구속받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행동은 우리의 몫이다. 열악한 시설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준 수많은 이들과 뮤지션들의 꿈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두리반 식당에서 펼쳐진 공연이 반드시 더욱 큰 희망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2010.05.02

글 / 이승용

사진 / 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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