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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가장 화끈한 공연 _ 싸이키델릭 팩토리 4 @ 상상마당 *상상마당을 끼고 돌고 돈 관객들의 행렬. ...

Posted in 공연  /  by 김기자  /  on Apr 08, 2011 14:51

새해의 가장 화끈한 공연

 _ 싸이키델릭 팩토리 4 @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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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마당을 끼고 돌고 돈 관객들의 행렬. 대박 공연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 2월 6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대단한 공연이 있었다. 동장군이 꽤나 누그러진 태세였지만 여전히 칼바람이 몰아치던 날, 상상마당을 끼고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바로 ‘싸이키델릭 팩토리’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4시 시작이었던 공연이 한시간 반 가량 지연되면서 관객 줄이 더 길어진 것도 있지만, 이 날 오랜만에 모이는 뮤지션들 덕분인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이번 ‘싸이키델릭 팩토리’ 공연은 13개 팀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텔레파시, 전국비둘기연합 (이하 전비연), 스카썩스, 옐로우푸퍼, 아침, 10cm,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하 불쏘클), 칵스, 킹스턴루디스카, 국카스텐, 바세린, 긱스, 갤럭시익스프레스(공연 순서 순) 가 오후 5시부터 자정을 넘길 때까지 관객들을 죽도록 즐거워하게 만들 싸이키델릭 전사로 활약했다.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많은 관객들이 몰렸는데, 이 공연의 기획을 맡은 '101명의 공연기획단'의 온라인 클럽 상으로 진행된 예매는 이미 매진사례였다. 화끈하게 놀자고 작심한 관객들의 표정을 보니 이 날의 공연이 무섭도록(?) 기대되었다.

 

 

15팀의 싸이키델릭 전사들 - 관객들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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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초반임에도 완벽하게 공연장을 달구어놓은 세 팀. 텔레파시, 전비연, 스카썩스

 

 첫 번째 순서인 텔레파시는 꽁꽁 얼어버린 관객들의 몸을 능숙하게 데워놓았고, 이에 탄력받은 관객들 중 일부는 두 번째 순서인 전비연의 공연부터 슬램을 하기도 했다. 공연 중반으로 갈수록 마치 실내 락페스티벌 분위기로 끓어올랐다. 실내공연에서 이정도의 반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대단했는데, 관객들의 호응도 호응이었지만 뮤지션들이 음악적으로든 이벤트적으로든 많이 준비해온 것에 대한 보답인 것 같았다. 실제로 이 날 신곡을 발표한 텔레파시와 국카스텐이 있었고 3월 16일 정규앨범 발매 소식을 가져다 준 전비연,‘거짓말꽃’의 오프닝을 ‘Bo peep Bo peep'의 귀여운 율동으로 장식했던 아침의 권선욱, 매 번 새로운 컨셉과 의상을 준비해왔지만 이 날만은 더욱 특이했던 불쏘클의 이벤트, 관객석으로 다이빙했던 칵스, 관객들과 무대에서 난장을 벌였던 스카썩스 등 관객들의 즐거움을 고도로 끌어올리는 재미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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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자는 말에도 아랑곳 없이 열심인 관객들 덕분에 더욱더 양질의 공연이 나왔다. 옐로우푸퍼, 아침, 10cm

 

 텔레파시-전비연-스카썩스-옐로우푸퍼의 폭풍같던 공연이 계속되었다. 전비연, 스카썩스, 옐로우푸퍼는 각기 전매특허인 화끈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무대매너, 몸을 던지는 연주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모코어밴드 옐로우푸퍼는 몇년 전 해체관련으로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새해부터 이러한 대규모 공연에 많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들의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 네 팀의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이 어느정도 탈진해 있을 때 즈음, 아침, 10cm, 불쏘클이 관객들을 책임지기 위해 등장했다. 이 날 라인업 중 가장 모던한 락을 선보인 아침의 무대에서도 거의 전과 다름 없는 열광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 날 공연의 ‘대박’이었던 10cm 의 무대가 이어졌다. 젬베와 통기타로만 연주하는 10cm의 무대는 그 날 공연하는 라인업 중 가장 단촐했고 인지도도 제일 적었다. 10cm 는 ‘킹스타’,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아메리카노’ 를 연주했는데 한 곡 한 곡 쌓일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너무나 재미있는 가사들에 잔잔한 연주로 관객들의 집중을 한군데로 자연스럽게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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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키델릭을 찍어내는 팩토리 공돌이들- 불쏘클, 칵스, 킹스턴 루디스카, 국카스텐.

 

 그 다음부터는 말이 필요없는 얼터너티브 라틴 밴드 불쏘클의 공연과 대한민국에서 제일 신나는 스카 공연으로 소문난 킹스턴 루디스카의 화끈한 무대까지 이어졌고 관객들을 싸이키델릭한 정신상태로 멋들어지게 휘몰아갔다. 불쏘클은 항상 노련한 연주로 무대를 주도하는데 이 날 공연에서는 보컬 조카를로스가 여러 이벤트들을 하기도 하였고 김간지가 솔로 랩핑을 하는 등 팬서비스가 확실했다. 한편 킹스턴 루디스카는 상상마당을 온통 스카 사운드로 휘몰아갔다. 맨 뒤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니 관객들의 손동작과 춤추는 모습이 그림자로 비춰져 어떤 몽환적인 영상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오랜만의 공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국카스텐의 공연도 상상 이상이었다. 단독공연처럼 느껴지는 관객들의 일방적인 호응도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에서의 음악 준비로 바쁘다는 소식이었다. 워낙 멋진 모습으로 기대의 수준을 꽉꽉 채워준 국카스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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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사람은 다 갔다. 끝까지 남아있었던 다수의 관객들과 함께- 바세린, 긱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떼창, 슬램으로 가득했던 국카스텐의 공연이 끝나자 어느 덧 시간은 밤 10시가 되었고, 귀가 시간이 임박한 관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바세린, 긱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대를 즐기러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역시나 남성 관객들이 많았지만 간간히 여성 관객들도 보였다. 조금씩 계속되는 음향사고 때문에 분위기가 조금 다운될까 싶었지만 이 시간까지 남은 사람들은 거의 이들의 골수팬들이었기에 전과 다름없는 열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바세린은 중간중간 보컬 멘트도 없어 쉴틈 없이 잔인하게(?) 관객들을 쥐고 흔들었다. 써클이 그려지고 계속된 슬램이 이어졌고, 이 분위기는 긱스를 거쳐 갤럭시 익스프레스까지 이어졌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시작되자 어느 덧 자정을 지나 2월 7일이 되어버린 상황, '갤럭시 익스프레스 클럽' 팬들이 깃발까지 들고 나와 신나게 노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기다림이 지루했던지 연신 앵콜곡이 이어졌고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전매특허인 시원시원한 무대매너와 목마까지 마치고나서 열두시 반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연의 막을 내렸다.

 

 

 관객 중심의 기획, 관객이 만드는 공연

 

 

 아마도 2010년 겨울, 가장 화려한 라인업이 아니었을까 한다.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록이라는 장르는 몽환적이고 환각적인 사운드를 지향한다. 이 날 출연진 중에는 싸이키델릭적인 음악보다는 그렇지 않은 음악들이 더 많았다. ‘싸이키델릭 팩토리’의 싸이키델릭은 어떤 음악으로든지 관객들을 싸이키델릭한 상태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슬로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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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속으로 난입한 칵스. 관객과 함께 싸이키델릭!!

  

 이 공연을 기획한 ‘101명의 공연기획단’ 의 의미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100명이란 대관료까지 충당 할 수 있는 관객 수를 의미하는데 101명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숫자로서 관객은 관람객으로서, 그리고 공연기획의 마지막 주체가 된다는 의미로 ‘101명의 공연기획단’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어느 공연에서나 마찬가지지만 결국 마지막 성공을 채워주는 것은 바로 관객이다. 이 날 공연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공연이라도 결국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기려는 자세의 관객들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편 수준급의 조명과 음향 엔지니어링도 관객들과 뮤지션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 주었다. 인간적인 공연 기획을 보여주었던 여러 스태프들도 친절했고 관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종 이벤트(사진이나 기념품 증정 등)로 한층 공연을 재미나게 이끌어주었다. 다만 점점 대규모가 되어가는 싸이키델릭 팩토리 공연에서 쉴틈없이 달려온 여성관객들과 지친 관객들이 쉴틈이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겪는 일련의 자연스러운 문제일 것이다. 이런 크고 작은 문제까지 해결되길 바라며 여러 모로 이 날의 공연은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결론지어본다. 다음에 더 성장해 있을 다섯 번째 싸이키델릭 팩토리 공연을 기대해본다.


 

 

2010.02.12

글 / 고서희

사진 /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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